즐거운 그리고 행복한

[스크랩] 9월15일 금요일--8

queenl 2006. 9. 19. 23:05

예약자 숫자보다는

한꺼번에 같은시간대 단체들이 걱정이였다.

예약된 유치부들은 준 도슨트에게 준비하게하고

11시 동선에 대한 작전을 세울즈음

일찍부터 들어오는 유치원들이 예약과 달리 여러팀이다.

너무 어리다 보니 동선을 잡아줘도 이동시간은 만만치 않다.

아직 예약팀 도착전이라 준도슨트들에게 부탁하고 일반관람객들을 진행할 무렵

와글와글

어랏

어제 혼선이 있었던 태봉초등 5,6학년이다.

11개반 5학년은 한 도슨트가 이끌고 들어가서 작품설명과 함께 동선을 잡아주고

6학년 9개반을 끌고 들어가는데

다시 줄이 이어지는 유치원 어린이들

9시 35분 넘어서 시작한 초등 800여명이 완전하게 1실을 빠져나간 시간이 10시 30분

겨우 800명이 50여분 이상 소요된것이다.

대단히 비효울적인 진행이였다.

3번의 마라톤을 하고서야 상황이 진정되나 했더니

예약했던 목대팀과 유치부 3팀이 엉켜서

오랜시간 대기상태에 원성이 자자하다.

겨우 10분 대기상태도 못기다리는 대학팀에게

유치부는 그저 지나만 간다고 이해를 시키고서야

지쳐 서 있는 병아리들을 넣어보냈다.

츠츠츠 나이가 몇인데 어린아이 먼저 들여보낸다고 시비인지...

생얼에 이어 요사이 유행이될 '생목'으로 열띤~ 설명을 하니

12시가 되어서느 '컥컥컥...'

물 한모금 마시고 오후 상태 정리좀 할 찰라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온 어머니들의 부탁

"우리 애들 설명 좀 해주세요"

"....."

"조금전 유치아이들 하셨던것 처럼만..."

" ^^:  네 12시 10분이 넘어서 정기 설명시간은 아니지만 해드리지요"

아직 취학전 아이들 손을 잡고 어머니 5분과 아이들7명이

나만 말동말똥 처다본다.

우선 엄마들에게 우리의 전시 요점을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30초 아이들 버전

그리고 눈 크게 뜨고 나에게 말해달라는 표정의 엄마들에게 엄마들 버전

1실의 작품을 20개 작품 설명해 주니 딱! 1시간 걸렸다.

그래도 몸이 아프고 시간이 많이 걸렸어도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두모두 조아라 한다.

예전에 말한적이 있지만

내가 가장 처음 비엔날레 도슨트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게

바로 이것이였다.

아이들과 두어번 비엔날레 관람을 왔었었다.

그런데

얼마나 불친절하고

얼마나 관람객들에게 무성의 하던지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아이들은 현대미술이 무조건 싫다는 반응을 보였고

나 역시 그래서 4회 비엔날레는 아예 외면했었다.

혼자 힘을 세상을 모두 바꿀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나비효과'처럼

나의 노력이 우리가 되고 우리의 노력이 모두가 되면

좀더 나은 세상이 될것이라는 희망과 바람으로

지나친 열정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작품의 학술적인 의미가 아닌 단지 한가지 그 어던 것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고

등 떠밀려 오가게되는 단체 학생들에게 단 서너작품이라도 설명해 주고 알려주고 싶은것이다.

아이들 뿐만이 아닌 찾아온 관람객 그 누구에라도...

내가 그 젊은 엄마들 시절에 오늘과 같은 관람의 계기가 생기고

우리 아이들이 알다가도 모를듯한 현대미술에 어슴프레 기억이 나는 단편들의 추억이라도

갖게 된다면 10년뒤 20년뒤에는 문화인으로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애호가로

삶이 좀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

비록 사소한 배려 한가지 일지라도

작은 미소하나일지라도

그 잔잔한 감동은 우리의 이성을 넘어 무의식의 만족으로 행복감을 충만케 하는것이기에...

어랏? 또 야그가 길어진다.

여하튼! 1시간의 꼼꼼한 내 잔소리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기념 촬영까지 부탁한 관람객과 엉성하게 기념사진도 찍고

오후 다른일정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시장 근무를 정리했다.

3시까지 도착하면 되는 방송국이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10분이상 먼저 도착했다.

짜고 하는 일? 이지만

방송의 원고은 어제 미리 보내줘서 마치 방송에서 궁금한양 질문과 서로의 대화로 진행하는

'생생현장--여기는 비엔날레'는 주어진 방송시간이 12분정도다

생방송이라 그게 조금 걸리지만

결국 내가 하고싶은 애길 질문내용까지 사전에 보내주면 작가는 적절한 방송용어와 방송 타임에 맞춰 길게 혹은 몇가지는 잘라내는데

첫날 전화로 하다보니

주변이 어찌나 시끄러운지 보내준 원고내용과 달리 던져지는--생방송의 묘미? 위기 ㅎㅎ

질문이 잘 안들려서 순간 머리가 하야지기도 했었고

순발력이 요구되는 순간이라 한번 나와주길 부탁하 작가의 청과 다른 꼭지 피디 부탁으로 두어작품

작품설명 녹음도 있고해서 직접 현장으로 갔는데

어어어 작가가...젊당!

ㅋㅋㅋ 지난번 같이 일한 작가들은 30대 애기엄마들이였는데

이번 작가는 얼핏보면 방금 졸업한 새내기 신입사원같은...

(흐흐흐 그래서 방송원고는 아예 내게 써달라구 했구먼 ^^)

여하튼 인상이 아주 좋다 음... 우리 도슨트 시키고 싶은만큼 ㅋㅋㅋ---우리도슨트 다들 인상 굿임!

먼저 월요일 방송 작품 설명 두개

그리고 작품 훼손에 대한 문제의 질문에 대한 대답----요건 관람 질서 지켜달라구 하기위해서

녹음 끝내면서 작가 말

"다른 팀 부탁이라 녹음은 했는데 저 이 기기 처음 사용하는거라서...."---그래 새내기 작가가 마죠

다음은 10분 부터 방송 주조종실 앞에서 대기

안내 멘트 나가는 5초사이에 라디오 방송마이크로 가서 앉게 되면

두 아나운서가 서로 내게 질문과 응수를 해주고

비엔날레 소식과 미묘한 호객행위를 한다 ^---^

방송 5분전에 내 대답은 부리나케 고쳐져야했는데

"개막이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주말을 다녀가시고... 현재 개별 관람이 여유롭게 이뤄....

-->여기를 덧붙인다.----> 여유롭게 관람하시던 어제와 달리 오늘 오전은 학생단체를 비롯해 많은 관람객의 방문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고있습니다----전쟁터라고는 못하징~

크득크득

여하튼 오늘 현장에서 방송하는바람에 원고와 상관없이 말이 오갔는데

오전에 혹사를 했던 목소리가 마치 칠판긁어대는 분필처럼 목이마르고 입이 말라서

여간 목소리 톤이 마음에 안든다---라디오 방송실 안에서는 리시버로 본인목소리 체크하면서 말을 합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 마무리하고 중간 로고송이 나오는 순가을 이용 아나운서들만 남기고

방송실 밖으로 빠져나오자

피디와 작가의 말씀 "다음주도 나와주시면 안되시겠어요?"

" @.@ .... 그때 상황을 봐서요... 요즘 관람객들이 목 금에 예약이 많아서...

아 다음주는 예약을 분산시켜 유도하는 내용으로 하죠

사전에 예약상황을 알아보라던지 월화가 더 좋다던지..."

~....~

조금 더 있다 가시라는 손을 뿌리치고

찜통같은---KBS도 국영방송이라 정확하게 에어컨 안틉디다. 방송실안에서 찌는줄 알았어

방송실 분주히 나오니 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고

긴장의 끈을 놓기가 무섭게 온몸에 몸살기운이 돈다...

(어... 날씨...날궂이? 나이탓??? -_-;;)

집에 와서는 그대로 퍽~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알껄

피곤하면 잠도 안오고 먹기도 싫고 손도 움직이기 싫고

그저 만사가....

후~

그래도 나는 전쟁터를 벗어났지만 아직도 전투중인 조원들의 안전?이 걱정되고

주말은 쉬어주어야 이 노쇠한 몸과 마음이 그나마 추수릴수 있을듯해서

두눈 딱! 감고 이번주 팍~ 쉬어줄 요량인데

음... 내일 오전 11시에 kbs1 tv에서 'tv비평--시청자가 말한다'프로에 지난번

우리가 적극 협조해준 방송이 나갈것이다.--확실하게 협조해줘서 서울 방송팀이 감사전화를 했었요.

모처럼 남사스럽지만 방송봐야지

2년전에도 대여섯 방송을 찍었지만 정작 근무하느라 다시보기만 간신히

그나마 생방은 보지도 못했다.

꺼그러운 모습을 봐야겠지만 과연 어떻게 편집을 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차차 간만에 집에서 쉬다가 지방뉴스까지 챙겨보는데 우리전시실 분주한 모습이 보기 좋더구만

특히 얼굴이 하얀 우리 신재희 20대로 보인다.  누가 연락해 오면 워쩌?

날마다 전투장 같은 상황에서 최선을 우리 전시실 도슨트와 모든 도슨트들 모두다 다 함게 힘찬 격려와

화이팅!!

그리고 고맙고 미안한 5실팀과 함게 하게된 분들 반갑습니다.

 

 

 

출처 : 광주비엔날레 도슨트
글쓴이 : 2006_이묘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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